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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대기오염이 완화되었을까?
코로나19 이후 여러 환경 변화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그 중, 특히 국내 대기 질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여 대기 질이 향상되었다는 내용이 많았다. (기사) 실제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PM2.5기준)를 2019 11월부터 2020 6월까지 비교해본 결과,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였다. 동월 전년 대비 수치를 비교해 보아도, 코로나19 국내 첫 발생 시점 이후 전부 낮은 수치를 보인다. (미세먼지PM2.5 이외의 대기오염물질 보충자료)
(▲자료1: airKorea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실시간 대기 정보))
(KOSIS 미세먼지 PM2.5 월별 도시별 대기 오염도)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감소한 원인이 정말 코로나19에 있을까? 지난 4월1일 환경부는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보고서' 에서 ‘최근 초미세먼지 개선을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 기상영향, 코로나19 등 기타 요인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라고 발표했다. 즉, 국내 대기질 개선에 코로나19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인간의 활동이 대기 질에 준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기에 앞서 국내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에 대해 알아보면, 2015년 기준 전국은 사업장>건설기계>발전소>경유차 등의 순이고, 수도권은 경유차>건설기계>냉난방>사업장 등의 순이다. 이 중, 코로나19로 변화가 예측되는 석유 소비량(휘발유, 경유, 나프타)과 교통량(자동차, 항공)의 수치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우선 국내 석유 소비 중, 수송 분야의 소비가 높은 휘발유와 경유, 산업 분야(석유 화학 공업) 의 소비가 높은 나프타의 2020 1월~4월까지 소비 총합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하였다. 특히 수도권의 미세먼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경유차의 연료인 경유의 소비가 약 14.5% 감소한 것은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석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석유 소비량이 모든 미세먼지 배출원을 대표할 순 없으나, 전년 대비 소비량이 감소하였다는 결과를 전년 대비 감소한 미세먼지 수치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자료3: 한국 도로공사- 전국 교통량(캘린더형 기준))
전국 고속도로(민자 고속도로 중 한국도로공사와 정보를 공유하는 도로에 한정 포함) 출구 통행량을 기준으로 모은 데이터를 201911월 부터 2020 6월까지, 그리고 동월 전년수치를 월별로 일평균 교통량을 나타낸 것이다.
도로 교통량은 코로나19 발생이후 1월 3월 사이에 가장 뚜렷하게 감소한 수치를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와도 겹친다. 1월 27일 위기경보 '경계' 발령, 2/13 위기경보 '심각' 발령, 2/2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당부 등이 교통량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많이 감소한 2월부터 3월까지의 교통량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그러나 전년도와 비교했을 땐 교통량과 미세먼지 수치 모두 감소하였지만, 2020 1월부터 6월까지만 비교해보면 3월 이후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는 교통량에도 미세먼지는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물론 일년 중 12월 부터 3월까지의 기간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기간’으로 그 이후 수치는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월 전년 대비 교통량과 미세먼지 수치가 감소한 것을 기반으로 그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단순히 도로 교통량의 감소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간의 국내 대기 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료4: 한국 공항공사- 공항별 전년 대비 통계 )
또 다른 교통량 통계인 항공 운행량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큰 수치로 감소하였다. 4월 이후 약간의 증가세가 보이지만, 여전히 전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이다. 특히 여객 관련 국내 15개 공항 이용객은 (1월~6월까지 총합 기준) 2019 대비 약 56%가 감소하였다.
환경부에 따르면(미세먼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참고)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국외 영향은 40%~70%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코로나19로 변화한 국외의 상황 역시 국내 대기 질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항공우주국 지구 관측소 (NASA earth observatory) 는 1월과 2월의 중국 대기에 이산화질소 정도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1월에 비해 2월에는 확연히 대기 질이 개선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1월 중국의 춘절 연휴 기간의 공장 가동 중지의 영향도 있지만, 동일 시기 2019년과 비교해봐도 확연하게 2020년의 차이가 드러난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기 질 개선은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며 기후적 요인도 작용하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반기 월평균 강수량은 505.5mm로, 지난 3년 평균치(39.6mm)보다 29%가량 많았다. 강수량 증가는 대기 중 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생성물질(질산, 암모니아 등)의 제거에 유리하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191.8mm)은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오염물질이 적은 동풍 일수도 늘었다. 동풍 일수(30일)는 과거 3년 평균(22일) 대비 36%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의 감소로 완화된 대기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자료5: 애플 이동성 트렌드 보고서- Republic of Korea)) 애플에서 발표한 ‘이동성 트렌드 보고서’에서 한국의 상황만 봐도 사람들의 이동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앞의 자료2에서도 나타나듯 도로 교통량은 3월 이후 계속 증가 추세이고, 특히 6월에는 전년 동일 시기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미 6월의 미세먼지 수치는 미세하지만 전월에 미해 수치가 상승하였다. 또한 중국의 대기 상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 갔다는 보고도 있었다.
'코로나19서 회복되니…中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
[Nitrogen Dioxide Levels Rebound in China]
결론적으로 2020 상반기에 대기 질이 개선된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코로나19로 변한 인간 행위의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수집되는 자료 분석을 통해 그 상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인간의 행위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고, 이전과 같이 무문별하게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면 대기 질은 또 다시 악화될 것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는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