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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치] 레벨 3 - 회고 글쓰기 미션 제출합니다.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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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xjn0 authored Aug 25, 2020
1 parent 5495b77 commit 97343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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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level-1/README.md)


<br/>

## level 2 -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level-2/README.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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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vel 3 - 팀 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

[팀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level-3/README.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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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려보니

레벨 3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팀 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 지금은 새벽 두 시 사십오분이다.



팀 프로젝트 동안 내게 남은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머릿속을 헤집고 찾아다녔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가 찾으려는 것들은 항상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마치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처럼, 천천히 풀어가면서 따라가 보는 것이다.



먼저, 맨 마지막 실타래부터 시작해보자.

<br/>

### 방금 전까지 나는

UI/UX 디자인을 찾아보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마감 전까지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온 우테코였다. 게다가 프로젝트는 개발 실력을 키우기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어쩌다가 디자인을 담당하겠다고 말한 것일까?



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사리 마음을 주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에서 뭔가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디자인에 감각이 있는가? 그건 또 아니다. 디자인을 잘하고 자신이 있어서 맡았기보단,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이 되지 않아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겠다고 여기 왔는데 지금 이걸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머릿속에 떠다닌다.

그래도 내가 머릿속에서 그리던 디자인을 프로젝트로 옮길 때면 뿌듯함을 느끼고 내 것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감도 느낀다.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좀 더 편리할까'와 같은 고민을 할 때면 마치 스타트업의 디자이너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내가 선택한 파트였기에 즐기며 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했을 때 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팀과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의 의견을 개진해 나가기에도 두려움이 없다. 이런 팀과 함께함에 정말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이 말이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팀원들을 합당한 이유로 설득해 나가고 모두가 동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의 이야기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그 당시의 실타래를 찾아가 보자.

<br/>

### 팀원을 설득하는 나는

부족함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부족함이 많다.

머릿속에 생각은 많았고 내가 생각하는 의견을 주장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이를 말로 잘 풀어내지를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항상 말이 앞섰던 것 같다. 행동으로 보여주기 이전에 말이 앞섰다. 이는 내가 생각하는 정말 큰 단점 중 하나이다. 이 단점은 말하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상황에서도 마음이 앞서고 말이 앞섰다. 그러다 보니 논리 정연한 말보다는 두서없는 말들로 내 생각을 풀어냈다. 내 입을 떠난 말들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향해 나가질 못하고 달처럼 그 주위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눈치 빠른 팀원들이 내 생각을 빨리 알아차려 줘서 나의 말들은 잃어버린 경로를 다시 찾아간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듣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조금은 접어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들어보려고 노력한다. 누군가의 말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가진 생각들이 차분히 정리된다. 그리고 막연히 말하려고 했던 내 생각들이 말하고 있는 누군가의 생각과 다름이 없음을 느낄 때도 있다.



말을 잘하는 방법은 말을 잘 듣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지금의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 듣는 사람도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에 다시 글을 쓴다면, 그때는 내가 가진 단점이 장점이 되어 있기를 기대한다.

(~~안타깝지만, 지금 쓰고 있는 글도 두서없음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천천히 풀어헤치다 보니 어느덧 실타래의 끝에 도착했다.

<br/>

### 프로젝트의 팀에 배정된 나는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흘러가고 상상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리라 믿고 있는,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상 걱정 없는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웃고 떠들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좋은 사람이 주위에 많은 이유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렇다. 난 좋은 사람이다.



글을 적으면서 나의 장점을 생각해보니 난 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이 장점을 여기서 사용해봤다 :)

하지만 막상 이 장점이 우리 팀에서는 어떻게 작용했을까를 생각하니 잘 떠오르진 않는다. 그렇지만 단점이 된 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잇으면 절반은 간다는 말처럼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만 하더라도 장점이 아닐까 위로해본다.

<br/>

### 실타래는

끝까지 풀어 헤쳐졌다.

누군가에 의해 상처받고 속상했던 아픈 기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내가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본 시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
>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
>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이기도 하고
>
>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
>
>
> <황경신, 그때가 가장 슬프다 중에서>


나는 지금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뒤에 돌이켜보면 지금 끝일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언젠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다시 시작일 지도 모른다.

지금이 시작인지 끝인지 알지 못하기에 걱정 없고 후회 없이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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