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 --git a/README.md b/README.md
index dd9945fb..2f8b16ff 100644
--- a/README.md
+++ b/README.md
@@ -14,4 +14,10 @@
## level 3 - 팀 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
-[팀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level-3/README.md)
\ No newline at end of file
+[팀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level-3/README.md)
+
+
+
+## level 4 -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level-4/README.md)
\ No newline at end of file
diff --git a/level-4/README.md b/level-4/README.md
new file mode 100644
index 00000000..19e31e90
--- /dev/null
+++ b/level-4/README.md
@@ -0,0 +1,70 @@
+### 목표가 없는 삶
+
+제가 요즘 들어서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 있어요. 어떤 말인지 알려드리기 전에 그렇게 생각한 이유부터 말해볼게요. (사실 일부러 두괄식으로 말하지 않는 거예요. 면접 준비하면서 두괄식에 질려버렸거든요...)
+
+이동욱 개발자 님의 인터뷰에서는 '목표라는 것은 내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유재석 님도 '나는 목표가 없어.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라고 말씀하시고요.
+
+목표가 없다니,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어요. 사회에서는 목표를 가지지 않는 사람을 철부지라 생각하니깐요. 그냥 철없이 시간을 보내는 느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삶은 너무나 멋져 보였어요.
+
+그런데 웬걸, 본인의 자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저분들은 목표가 없데요. 그런데 목표가 없다는 말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었어요. 목표 없이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분들의 삶의 기준이더라고요.
+
+네, 제가 요즘 공감되는 말은 '목표가 없이 살아가는 것'이에요.
+
+우테코를 하다가 가끔 번아웃이 오는 시기가 있어요. 저도 이를 피하진 못했죠. 공부도 잘 안되고,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도 하기 싫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해결은 됐어요. 저의 일상도 돌아왔고요.
+
+내가 왜 번아웃에 빠졌는지 고민을 해봤어요. 저는 모르는 것도 알 때까지 찾아보고 하나에 꽂히면 다른 크루들을 돌아다니면서 정답을 찾아다녔어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했어요.
+
+그런데 조금씩 문제를 해결 못 하는 순간들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공부할 양을 지키지 못한 순간들도 생기고요. 그에 따라 나의 하루가 제대로 완성되지 못함에 실망감도 생기고요. 난 하루의 최선을 다했지만, 단순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나의 하루가 부정되는 기분?
+
+그래서 지금은 목표를 바꿨어요. 아니 목표가 없는 삶으로 삶의 목표를 바꿨어요. 참 말장난이죠? :)
+
+나의 하루는 나의 최선으로 평가할래요. 아니 꼭 모든 순간에 평가가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냥 내가 알도록,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하려고요. 그래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요?
+
+
+
+### 후회가 없는 삶
+
+앞선 이야기가 스포일러가 되어버렸네요. 맞아요. 두 번째 목표는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에요.
+
+나의 삶에서 언제 가장 만족스러웠는지를 생각해보면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아가고 있거든요... 사실 후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그런 순간들도 있어야지 조금은 사람다운 삶이죠 :)
+
+딱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일까요? 저도 저의 인생에 남을 정말 큰 후회를 할 뻔 했어요. 우테코를 할까 말까 고민했거든요. 현실에 대한 타협과 개발자라는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고민했어요. 그때 저의 선택 덕분에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살까 말까 할 때는 사라'라는 명언 아시죠? 저는 할까 말까 할 때는 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이전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
+개발자로 살아가다 보면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겠죠? 개발자가 아닌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런 순간들을 내가 모두 잘 해결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해결하지 못한다면 누구는 실패했다고 생각하겠죠?
+
+성공과 실패는 정말 주관적인 판단이에요. 만약에 남이 정한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한다면 저의 인생은 실패로 가득 찰 것 같아요.
+
+그래서 저는 이 기준을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닌 제가 정한 기준으로 가져가려고요. 저는 이 기준을 후회로 정할 거에요. 나의 하루를 최선을 다했다면, 내가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저는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이는 실패가 아닌 성공이겠죠. 이로 인해 저는 더 단단해지고 노련해질 거니까요.
+
+
+
+### 마지막이 없는 삶
+
+마지막은 '마지막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에요. 어쩌다 보니 여기도 말장난이 되어버렸네요.
+
+올 한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우테코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네요. 마지막은 언제나 슬픈 것 같아요. 공허하기도 하고요. 제가 이전 레벨 3에 쓴 글의 마지막에서 이런 시를 소개했었어요.
+
+>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
+>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
+>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이기도 하고
+>
+>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
+> <황경신, 그때가 가장 슬프다 중에서>
+>
+> 레벨 3, '팀 프로젝트가 나에게 남긴 것'에서 참조했어요.
+
+이번 글의 마지막도 이 시로 마무리하게 되네요. 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마무리를 해보려고 해요.
+
+우테코는 끝이 나겠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여러분과 다시 또 마주할 것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도 하겠죠? 개발자들 사이에서 '지금 내가 작성한 코드는 미래의 레거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 말이 지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작성한 코드도 미래에 리팩토링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거예요. (이 정도면 잘 가져다 붙인 거겠죠?)
+
+오늘의 헤어질 때의 안녕이 내일 아침에 만남의 안녕으로 이어지듯, 저의 삶에서도 마지막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아보려고요. 여러분들과의 마지막도 우테코 동료가 아닌 개발자 동료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할 거에요.
+
+제가 말이 많다 보니 또 글이 길어졌네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을 적으라고 했는데 결국 저의 삶에 대한 글이 되었어요. 삶에 구분을 짓는다는 것이 어디 종이에 선을 긋듯 쉬운 일인가요? 이런 삶의 가치를 지니며 더 멋진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할게요. 여러분도 각자가 가지는 삶의 가치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길 희망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
+다들 수고 많았어요, 모두가 원하는 개발자가 되길 응원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