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 vs 변화한 방식
우테코에는 멋있는 사람들 투성이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 이런 저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 자기가 알고 있는 걸 크루들과 나누는 사람,
우와! 멋있으면서도 정말 부러웠다. 나도 저런 능력을 갖고 싶었다.
우테코 이전의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냥 기능이 돌아가고 어떻게 해서든 완성만 시키자 주의였기 때문.
하지만 이제 그런 방식은 안 통한다. 나도 달라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따라해보기로 했다.
우선 주관을 가져보자!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각 선택지의 장단점이 뭔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는 내가 아는 지식을 남과 공유하자!
이건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이다.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진짜 내 지식이라고들 한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대충 알아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몰라도 깊게 파보기로 했다. 내가 모르는 것들은 항상 꼬리로 모르는 것이 또 생긴다. 그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본다. 그래서 나의 투두리스트에는 찾아볼 것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레벨 2가 시작하고 나는 브라운 조가 되었다. 우리 조에서는 레벨 2가 끝날 때까지 목표 하나를 세워보자고 했었다.
나는 "나에게 맞는 학습법 찾기"를 선택했고, 레벨2 기간동안 내가 찾은 학습법을 공유해보겠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그리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알고 있었지만 hoxy...하는 마음에 한동안 루터회관에 아침 8시쯤 출근한 적이 있었다. 음 내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침 8시의 루터는 정말 쾌적하다. 점점 밝아지는 아침 해, 한 두 명씩 출근하는 크루들, 아침 10시 전까지 무려 성장할 시간이 2시간, 분명 욕심날 만한 도전이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았으니, 더 성장하고 얻어가야 한다는 보상심리만 커져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잠에 들어야 하는 강박, 커피 중독이 되어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홀해지는 내 자신은 덤이었다.
사람마다 뛰는 속도는 다르니, 자신을 믿으세요. - 포비
맞다. 이건 내 방식이 아니다.
크루들과 개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말 남는 게 많다.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듣고 있으면 앞서 말했던 나의 주관을 갖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딥한 지식일수록 기억하기가 어렵다. 요즘 친한 크루들과 cs 스터디를 만들어서 매일매일
우테코를 통해 얻은 방법은 아니지만, 다른 크루들에게 공유해주고 싶은 내용이라 적어본다.
예빈아 교육은 어때?라고 물어보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재밌어! 라고 대답한다.
정말 재미있다. 크루들이랑 개발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시시콜콜한 개발 농담을 치는 것조차 모두 재미있다.
-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
-
나의 주관이 생겼다.
-
몰라도 깊게 판다. 무조건 깊게 판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어 이거 봤던 거다! 하고 다시 보게 되고, 옆에 크루한테 물어보고, 코치한테 물어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내 것이 되어 있다.
-
혼자 방에 쳐박혀서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 근데 이젠 사람이 다니는 소파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막고 집중한다. 이어폰으로 뭔가 듣지는 않는다. 그냥 끼면 아무도 말을 안 걸어서 감시 + 집중 두마리 가능
-
정리한다. 나를 위해 정리한다.
-
레벨2가 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점 점 생겨났다. 초반엔 스프링도 모르고 나만 모르는 것 같고 불안했다.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마인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