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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회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가는 것 같다. 2022년까지는 새로운 해를 맞아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올해의 1월1일은 느낌이 묘했다. 어느덧 입사한지 1년이 훌쩍 지나기도 했고, 한 번도 써보지 못했던 회고를 한 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야구

ssg

드디어 우승했다! 야구의 장점은 매일 한다는 것이고, 야구의 단점 역시 매일 한다는 것이다. 막판엔 정말 그깟 야구가 뭐라고(ㅋㅋ) 순위싸움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것 같다. 아마 올해는 작년 만큼 열심히 보진 않을 것 같다(그래야만 한다). 그럼에도 야구를 보는 이유는 (쩌는) 야구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와 도파민 분비는 야구를 볼 때만 느낄 수 있어서.. 보는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봐서 그런걸수도)

야구는 평일엔 여섯시 반에 시작하기 때문에, 퇴근하자마자 야구를 켜면 딱이다. 올해는 그래도 1등을 하고 우승을 했으니 상대적으로 재밌는 경기들이 많기는 했지만.. 이겨도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게 야구인 것 같다. 별 감정기복도 없고 주변 일에 감흥도 없는데 야구만 보면 과몰입이 되어 너무 괴로웠다(하지만 재밌었다).

이제 야구는 우승 다시 봤으니 졸업하고, 올해는 야구 보는 시간을 좀 줄이고 공부를 더 해보려한다.

반려견

bom

올해로 13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 나의 반려견 봄이다. 여태 한 번도 아픈적이 없었는데.. 작년 11월 초 새벽에 갑자기 온몸을 비틀며 발작을 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손이 덜덜 떨렸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뇌 쪽 증상인 듯 싶었다. 다행히 MRI 촬영 결과, 심한 병은 아니고 일시적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당시에 잘 걷지 못하고, 안구진탕과 계속 빙빙 도는 후유증이 있었는데 현재는 괜찮은 상태이다.

하지만 뇌가 문제가 아니라 PLE라는 질병이 더 문제였다. 단백질이 부족한 병인데, 알부민 수치가 심각하게 낮아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었다. 해당 질병 때문에 매번 독한약을 먹고.. 곡기를 끊는듯 초반엔 밥도 먹지 않아 그 여파로 살이 죽죽 빠졌다. 현재는 잘 먹긴 하지만.. 여전히 살은 찔 생각을 하지 않아 속상하다.

약이 독해서 이렇게 연명하는게 이기적인게 아닐까 싶다가도 조금이나마 더 힘내서 같이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올해 바라는건 오직 봄이 건강뿐🐶

회사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현 회사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합병.. 개인적으로는 합병이 조금 아쉬웠다. 좋아진 점도 있고 좀 더 좋아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주로(99프로) 재택을 하는 나에게는 조금 더 이득인 듯 하다가도, 트리플 회사의 색이 조금 더 옅어지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는..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고, 또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변하지 않아서 현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 같다.

현재 회사에서 컨텐츠 도메인을 다루는데, 그런 만큼 정~말 다양한 도메인을 다루었다. 두 명 뿐이던 컨텐츠 도메인 팀에 인원도 조금 더 늘어나서 더 좋았다 ㅎㅎ (비록 재택 때문에 화면으로만 마주하지만..) 작년엔 실무자들이 사용하는 기능도 많아 어드민(리액트..)도 정말 많이 작업했었다. 대략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업들은 다음과 같다.

- 트리플 라운지 개편 (여행기 개편)
- 지리데이터 어드민, api 작업
- 공채 과제 채점
- 슬랙 애자일 봇 개발
- 리팩토링

여행기 개편은 정~말 큰 프로젝트였고, 큰 프로젝트인 만큼 테스트도 나름 꼼꼼하게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슈는 그럼에도 꾸준하게 나왔다. 어떻게 하면 더 테스트를 잘 작성할 수 있는지.. 이 시점에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회사 입사 후 처음 맡은 큰 프로젝트 였어서 많은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종종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쓰나 구경도 하고..

여행 서비스를 하는 회사이기에 지리 관련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데, postgresql을 사용하여 날 것(?)의 지리 데이터를 다룰 때 정말 어렵고 낯설었던 것 같다. 어드민 작업도 리액트가 서툴어 정말 오래 걸렸다..ㅠ

작년 합병 전 큰 공채가 한 번 있었는데.. 크게 진행하는 만큼 지원자가 많아 공채 채점자가 많이 필요했는데.. 어쩌다보니 나도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니어라.. 최대한 기준표에 맞게 채점했다 ㅠ 나도 그렇게 잘 못짜는 것 같은데..내가 채점할 자격이 되나? 싶었다. 채점할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 어찌저찌 잘 마무리 되었던

연말에 한참 번아웃에 시달렸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끝도 없는 리팩토링과 복잡한 작업에 지쳤던건지 뭔가 의욕도 없고.. 일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마침 딱 그 타이밍에 회사에서 토이 프로젝트로 1~2주동안 슬랙 애자일 봇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한 팀이 되어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론 너무 재밌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써주시고 계시고 (나도 잘 쓰는중) 뭔가 오랜만에 쓰고싶은 기술 다 써보며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람다와 dynamodb는 이 때 처음 써봤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답이 없어보였는데 어찌저찌..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었다 ㅎㅎ..

올해는 작년에 미처 하지 못했던 공부들을 더 많이 해보고싶다.. 올해도 화이팅~~ (급마무리)